새로운 이름
“꼬맹아!”
네가 나를 처음 만났을 때 그렇게 불렀어.
너를 조심하면서 거리를 두고 걷는다고
나를 ‘3m’라고도 불렀지.
여린 마음과 물렁살이라고 ‘순두부’라고 부르더니
콩콩거리며 걷는 내 걸음걸이를 보고는
‘콩이’라고도 불러주었어.
나는 네가 불러준 이름 중에서
‘뚜기’가 제일 좋아.
갑작스레 찾아온 암을 수술 하고 난 뒤
오뚝이처럼 일어나게 만들어 주었으니까.
나를 ‘아가야’라고 불러 주었을 땐
깜짝 놀랐지만 속으론 무척 기뻤어.
그처럼 사랑스럽고 걱정 어린 목소리로
나를 불러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거든.
알고 있니?
네가 나를 사랑스러운 이름으로 불러 줄 땐
자꾸만 네 품에 기대고 싶어진다는 것을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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